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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전을 부쳐서 먹었어요.

by kyan0004 2024. 8. 19.

오늘은 호박전을 부쳐서 먹었어요. 사실 호박전은 어릴 적부터 자주 먹었던 반찬 중 하나라, 만들 때마다 그리운 추억이 떠오르곤 해요. 호박전은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쉬워서 별다른 준비 없이도 금방 만들 수 있잖아요. 오늘도 그랬어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애호박이 하나 딱 있더라고요. 마침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호박전을 부쳐 먹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먼저 애호박을 얇게 썰었어요. 너무 두껍지 않게 얇게 썰어야 호박 속까지 골고루 익으면서도 식감이 부드럽게 살아나거든요.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서 호박에서 물기가 조금 나오게 한 후, 물기를 살짝 닦아냈어요. 이렇게 하면 호박이 부쳐질 때 더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맛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계란을 풀어 잘 저어준 뒤, 밀가루를 가볍게 묻힌 호박을 계란물에 퐁당 담갔어요.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호박을 하나씩 올려서 노릇노릇하게 부쳐냈어요. 팬에 부쳐질 때 나는 고소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데, 그 순간이 참 행복하더라고요. 호박전은 부쳐지는 소리마저도 맛있게 들려요. 호박이 점점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벌써부터 입안에 군침이 돌기 시작했어요. 호박전이 완성될 때까지 그 고소한 냄새가 집안에 가득 퍼졌어요.

완성된 호박전을 접시에 담고 나니, 그 노릇한 색감에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한입 먹어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라고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게 익은 호박의 식감이 정말 좋았어요. 호박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짭조름한 계란물이 잘 어우러져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졌어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담백한 맛이었어요.

호박전은 밥반찬으로도 훌륭하지만, 그냥 간식처럼 먹기에도 너무 좋더라고요. 오늘은 밥이랑 함께 먹었는데, 전을 한입 먹고 밥을 한 숟갈 먹으니 그 조화가 정말 기가 막혔어요. 간단하게 부쳐 먹은 호박전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어요. 호박 자체의 신선한 맛이 잘 살아 있어서 특별한 양념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어요.

결국, 호박전 몇 개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 나서야, 배가 든든해졌어요. 가끔 이렇게 간단한 음식이 가장 큰 만족을 주는 것 같아요. 오늘 호박전 덕분에 아주 따뜻하고 편안한 저녁을 보냈어요.